여행지를 선택할 때마다 ‘이번엔 조금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오키나와는 그런 기대를 자연스럽게 채워준 곳이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 안에 있지만, 그들과는 또 다른 색을 지닌 섬. 류큐 왕국의 역사와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소박한 정이 녹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 한국인 위령비 – 고요한 묵념의 시간
여행의 시작은 조용한 위령비 앞에서였습니다.
오키나와 전투에서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한국인 위령탑’에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검은 비석에 새겨진 이름들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고, 잠시 숙연해졌습니다.
한국인 위령탑 전경, 대한민국 희생자 명단이 새겨진 평화의 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대만 추모비
🏯 류큐의 정취 – 정원과 전통 건축이 남긴 잔상
슈리성은 사진을 제대로 남기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 정취만큼은 또렷이 기억에 남습니다.
붉은 성벽, 석조 정원과 목조 건물들이 고요한 선율처럼 펼쳐졌습니다.
정돈된 분재와 바람 소리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잠시 시간을 잊고 머물렀습니다.
슈리성 내 복원된 분재 정원
류큐 전통 무덤 형태
성곽 안쪽 전통 정원 풍경
🌉 바다를 따라 걷다 – 코우리 대교와 해안 풍경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는 코우리 대교는 참 인상 깊었습니다.
버스 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에 마음이 이끌려 내려서 직접 걸어보았습니다.
잔잔한 바람, 투명한 물빛, 그리고 모래사장.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코우리 대교 풍경
주변 암석 군과 작은 섬들
🌄 만좌모 – 절벽 위에서 마주한 바다의 깊이
코끼리 모양의 바위가 인상적인 만좌모는 자연이 만든 하나의 조각품 같았습니다.
절벽 끝에 서서 내려다본 바다는 마치 바다의 심장처럼 깊고 단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스미는 노을이 마음을 조용히 적셔주었습니다.
만좌모 기암괴석과 바다
🐋 바닷속의 거인을 만나다 – 츄라우미 수족관
유리벽 너머로 고래상어와 눈이 마주쳤던 순간은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순하고 커다란 생명체가 천천히 다가올 때, 숨이 멎는 듯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산호초 수조에선 니모와 도리가 춤을 추고, 맹그로브 뿌리엔 작은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바다라는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한 순간이었습니다.
고래상어 대형 수조
🧶 조용한 손길이 만든 예술 – 전통 직조 체험
직기 앞에서 실을 한 올씩 엮어가는 장면을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감각, 천천히 짜여지는 무늬.
기계보다 마음이 더 많이 담긴 작업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새삼 느껴졌습니다.
오키나와 전통 직기 체험장 내부
📝 마무리하며
이번 오키나와 여행은 ‘화려함’보다는 ‘깊이’가 있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보다, 조용한 장소에 잠시 머물며 그곳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바다, 역사, 사람. 이 셋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있는 오키나와는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느끼는 여행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엔 북부의 조용한 마을에 더 오래 머물며,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 실용정보
- 숙소: 아나 인터컨티넨탈 만자 비치 리조트
- 음식: 마키시 공설시장 인근 오키나와 소바 추천드립니다
- 교통: 버스 투어와 렌터카를 병행하면 편리합니다
📸 바다 전망 리조트 : 아나 인터컨티넨탈 만자 비치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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