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하나의 온천처럼 느껴지는 조용한 숲속 마을에서의 하루
1. 마을 전경 –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쿠로카와 온천 마을 지도
쿠로카와 온천은 일본 구마모토현 북쪽, 산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온천 마을입니다.
마치 테마파크처럼 조성된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마을 주민들이 삶을 이어가는 곳인데요,
그 자연스러운 조화가 이 마을의 매력입니다.
2. 유메구리 – 나무 마패 하나로 즐기는 탕 순례
유메구리 나무 마패
쿠로카와 온천에서 가장 유명한 체험 중 하나는 ‘유메구리(湯めぐり)’, 즉, 노천탕 순례입니다.
‘유메구리’용 나무 마패(현재 2025년 기준 1,500엔)를 구입하시면, 마을 내 여러 료칸 중 세 곳의 노천탕을 선택해 입욕하실 수 있습니다.
각 료칸마다 온천의 분위기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탕마다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추천: 동굴탕, 계곡탕, 삼림에 파묻힌 노천탕 등
3. 전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마을
마을 중심 온천 증기 모습
구로카와 온천 마을에 있는 전통 료칸
구로카와 마을을 걷다 보면, 목조 전통 료칸, 돌담, 작은 다리, 숲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그 자체로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어요.
겨울에는 온천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 거리를 걷는 재미도 있죠.
4. 숙소와 주변 풍경
하나무라 료칸 객실 전용 정원 내 구비된 노천탕
이번 여행에서는 마을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전통 료칸인 하나무라 료칸에 숙박했습니다. 실내는 편백나무로 마감되어 깔끔했고, 실내 욕탕과 야외 노천탕도 딸려 있었습니다.
중심가와는 도보로 7~10분 정도 거리지만, 조용한 위치 덕분에 더욱 여유롭게 쉴 수 있었고, 유메구리와 산책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구로카와 온천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일본 전통 온천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곳으로,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한 힐링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일본 특유의 온천 마을 분위기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5. 저녁 가이세키 정찬 – 정성과 계절의 맛
하나무라 료칸의 저녁 상차림 (하나무라 료칸 홈페이지)
숙소에서 제공된 저녁은 전통 가이세키 정식이었습니다.
제철 식재료와 구마모토 지역 특산물, 특히 마루오 와규가 포함된 고기 요리는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절제된 구성이라 과하지 않으면서도 풍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6. 마을 상점가 골목 산책과 소소한 쇼핑
마을 상점가 골목의 산책
저녁 식사 후에는 조용한 마을의 상점가 골목을 한 바퀴 걸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었지만 거리의 조명이 따뜻해서 참 운치 있었어요.
상점에는 입욕제, 전통 과자, 사케, 지역 디저트 등이 진열돼 있었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7. 디저트 쇼핑 – 지역 감성 그대로
쿠로카와 온천 지역 디저트 상점의 치즈 케이크와 화과자 진열
지역 특산 디저트들도 구경했습니다.
치즈 케이크, 레전(건포도 케이크), 생크림 롤, 사케 향 나는 화과자까지.
선물용 패키지도 잘 되어 있어서 돌아올 때 몇 개 챙겼습니다.
8. 총평 – 휴식이 필요한 분들께 권하고 싶은 온천 마을
구로카와 온천은 관광 명소처럼 떠들썩한 곳은 아닙니다.
오히려 조용히 걷고, 천천히 온천에 몸을 담그고, 밤하늘과 나무를 바라보는 그런 여행지입니다.
소란하지 않고, 절제된 서비스와 오래된 분위기 속에서
진짜로 쉬었다는 느낌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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