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출장차 찾은 런던에서 유학생 동료 덕분에 거리 곳곳을 누비고, 주차 딱지까지 받았던 그날의 기억들.
1. 출장, 그리고 동료의 도움
20여 년 전, 업무차 런던에 도착했다. 낯선 도시였지만 다행히도 버밍엄 대학에 유학 중인 회사 동료가 있어 이동이 훨씬 수월했다. 지하철 노선도조차 익숙하지 않던 시절, 현지인처럼 거리를 누비는 동료 덕분에 출장 중 짬을 내어 도심을 천천히 걷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 버밍엄 대학교의 상징적인 시계탑 앞에서 유학생 직장 동료와, 한국 대사관 앞에서
2. 대사관에서 생긴 일 – 주차 딱지의 추억
출장 업무 중, 잠깐 한국대사관에 들를 일이 생겼다. 불과 20분 남짓한 짧은 방문이었지만, 이 짧은 시간에 런던의 법치주의를 몸소 경험하게 되었다. 주변에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어, 이미 여러 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도로변 빈 자리에 차를 댔다. 그러나 그곳엔 주차라인이 없었고, 그것이 문제였다.
대사관에서 나와보니, 자동차 앞 유리에 딱지가 두 장 붙어 있었다. 하나는 런던시청, 하나는 경찰청에서 발부한 주차위반 스티커였다. 두 장의 벌금은 당시 기준으로 약 30만 원. 한국이었다면 항의감이 들었겠지만, 그곳은 엄연한 법치 국가. 빈 공간이라고 함부로 주차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긴 에피소드였다.
📷 런던 시내 도로 위 차량들, 블랙캡과 주변 거리 풍경
3. 골목길 감성 – 걷다 보면 풍경이 된다
유학생 동료는 시내 구석구석을 안내해주었다. 튜더풍 목조 건물, 작은 펍, 오래된 영화관까지. 런던의 골목은 풍경이라기보다 시간 그 자체였다. 거리의 공기와 포스터, 블랙캡과 빨간 버스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걷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감정을 안겨주었다.
📷 주택가 공원 풍경, 고전 펍 거리, 흑백 목조 건물 골목
📷 극장가 영화 포스터, 오픈탑 2층 관광버스 , H. Samuel 거리 뷰
4. 타워 브리지에서 느낀 시간의 무게
템즈강을 따라 걷다 보면 런던의 상징, 타워 브리지에 도착한다. 그 앞에 정박해 있는 HMS 벨파스트( HMS Belfast) 군함과 어우러진 풍경은 위용 그 자체였다.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을 직접 눈앞에 마주한 순간, 출장 중이라는 현실이 잊힐 만큼 감동적이었다.
📷 타워 브리지 풍경, HMS 벨파스트 군함과 다리 전경
5. 버킹엄 궁전의 위엄과 평화
버킹엄 궁전 앞에 섰을 때, 도시는 잠시 멈춘 듯 고요했다. 근위병 교대식은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했지만, 빅토리아 여왕 동상이 있는 정면 광장의 분위기만으로도 왕실의 품격이 전해졌다. 흐린 하늘 아래서 찍은 사진 속에서, 그날의 공기까지 되살아나는 듯하다.
📷 빅토리아 메모리얼과 궁전 정문
출장이라는 실용적인 목적 속에서도, 짧고 굵게 남은 런던과의 인연. 2,000년대 초 감성의 거리 풍경과 유학생 동료의 친절, 그리고 잊지 못할 주차 딱지 사건은 오늘도 종종 회상 속에서 런던의 이미지를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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