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머무는 마을과 깊은 맛을 따라 걷는 여정
바쁘게 달리던 일상 속, 잠깐 쉬어가는 여행이 필요할 때!
구마모토는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도시였어요.
성 구경도 하고, 온천에 몸도 좀 담그고, 말고기랑 라멘까지 제대로 즐기고 왔죠.
천천히, 하지만 꽉 찬 하루를 보내고 왔답니다 😊
🏯 구마모토성 · 오오토리 신사 · 구 구마모토 은행 본점
구마모토 시내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구마모토성이에요.
웅장한 돌담과 검은 지붕이 어우러진 이 성은 일본 3대 명성 중 하나로 불릴 만큼 존재감이 있죠.
지진 복구 중이라 일부 구간만 개방돼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습까지도 인상 깊더라고요.
성 주변 산책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전차 타고 슬슬 둘러보기 참 좋았습니다.
바로 옆엔 오오토리 신사가 있는데, 붉은 도리이를 지나 정갈한 참배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절로 차분해져요.
사진 찍기 좋은 스폿이기도 하니, 한 컷 남기고 가세요 📸
신사에서 조금만 걸으면 구 구마모토 은행 본점이 나옵니다.
붉은 벽돌 건물에 메이지 시대 감성이 살아 있고, 일본 전통과 근대가 잘 어우러진 공간이라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어요.
🌋 아소 화산 · 미나미 아소 · 구로카와 온천
도심에서 벗어나면, 본격적으로 자연과 온천의 구마모토가 펼쳐집니다.
아소산은 일본 최대의 칼데라 화산답게 초록 초원과 분화구가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압도적이에요.
운 좋게 날씨가 맑아서 나카다케 분화구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유황 냄새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정말 영화 같았습니다. 트레킹을 좋아하신다면 쿠사센리 고원도 강력 추천!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어요.
미나미 아소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온천 리조트가 모여 있는 지역이에요. 별 관측, 농산물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있어서 가족 단위 여행에도 제격입니다.
그리고 구로카와 온천! 전통 료칸들이 모여 있는 조용한 온천 마을인데요,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이 거리를 감싸면서 정말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입탕 수첩’을 구매하면 다양한 료칸 온천을 체험할 수 있어 하루 종일 온천 투어를 즐겼습니다.
저는 이전 구로카와 여행 때, 하나무라 료칸(花むら旅館)에서 숙박했는데요,
들어서자마자 편백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방 내부부터 욕실까지 전부 편백으로 마감돼 있어서 진짜 힐링이었어요 🌿
실내 욕탕에 야외 노천탕까지 있는 프라이빗 료칸이라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 이전에 구로카와 온천 여행기를 포스팅한 적도 있어요.
야외 노천탕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 여기로 접속해 주세요
구로카와만의 정취를 더 깊이 느껴보실 수 있을 수 있을 겁니다!
🍜 구마모토 미식 여행 | 라멘, 바사시, 온천 요리까지!
쿠마모토 라멘은 꼭 먹어봐야 할 지역 특산입니다. 진한 돈코츠 국물에 마늘기름(마유)이 더해져 풍미가 아주 깊어요.
면은 일반 라멘보다 굵고 짧아서 쫄깃한 식감도 꽤 매력적이에요.
아지센 라멘 본점은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맛집이고요, 그 외에도 여러 로컬 라멘집에서 개성 있는 라멘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바사시(말고기 사시미)는 생소하지만 도전해볼 만한 음식이에요. 처음엔 망설였지만 한 입 먹어보니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꽤 괜찮더라고요. 생강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최고예요.
디저트로는 참깨떡(고마모치)이나 팥떡(이치모치) 같은 전통 과자들도 좋고, 온천 지역에서는 현지 재료로 만든 정식 요리를 꼭 한 끼는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미나미 아소에서 먹은 건강식 아침식사는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줬어요🌿
✨ 마무리 한마디
구마모토는 역사, 자연, 미식, 온천이 골고루 어우러진 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도시보다 한적한 시골풍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혹시 구마모토 다녀오신 분 계시면, 어떤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으셨는지 댓글로 나눠주세요 😊